서울, 9월21일 (로이터) -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이 발표된 후 21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일본을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연준은 자산규모 축소를 내달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올해 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증시는 소폭 내렸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부동산주와 원자재주가 약세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CSI300지수 .CSI300 는 0.1% 내린 3,838.12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는 0.2% 하락한 3,358.19로 거래를 마쳤다.
ICBC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청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당장은 시장에 제한적 영향만을 미치겠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연준의 자산 축소 속도가 가속화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준의 긴축 효과가 점차 장기적으로 시장에 확산될 것"이라고 리서치 노트에서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이 이런 정책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정책 효과를 과소평가한다면 투자 심리가 타격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전망에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한 후 이러한 현상이 다른 도시들로도 확산되는 가운데 부동산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업종지수가 1.7% 급락하는 등 원자재 관련주들이 상품 가격을 따라 내렸다. 연준의 정책 발표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급등한 이들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도 연준의 금리 결정 영향에 0.24% 내린 2,406.5로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는 원자재주 약세에 약보합 마감했다. 벤치마크인 항셍지수 .HSI 는 0.1% 빠진 28,110.33으로, H지수 .HSCE 는 0.2% 상승한 11,198.32로 거래를 마쳤다.
호주 증시 .AXJO 도 금융주와 원자재주 주도로 0.9% 내려 지난 2월8일 이후 최저 종가인 5,655.4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간밤 연준의 정책 결정 후 S&P500과 다우지수가 또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하고 엔이 약세를 나타낸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장을 마치고 일본은행(BOJ)도 정책 결정을 발표했다. BOJ는 예상대로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관련기사 .N225 는 앞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인 20,481.27을 기록한 후 상승폭을 줄여 전일비 0.2% 오른 20,347.48에 마감됐다.
토픽스지수 .TOPX 도 0.1% 상승한 1,668.74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기술적분석가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몇 주 간 미국 경제 지표와 일본 조기 총선 관련 뉴스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약세를 보였다. 로젠블랏 증권의 애널리스트가 아이폰 8의 선주문 물량이 이전 버전들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힌 탓이다.
대만 증시 .TWII 는 혼하이정밀의 반등에 0.6% 오른 10,578.44를 기록했다.
(최아영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