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3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S&P 500지수는 전날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한 달여 만입니다. 이처럼 상승세를 견인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는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실시간 화상 연설을 통해 금리를 내리고 유가도 인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과연 당초 예상대로 기업 친화적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통화정책 완화와 유가 조정은 두 가지 모두 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소식입니다. 248 벤처스의 린지 벨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지만 금리와 유가가 내려간다는 것만은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스트롱맨의 귀환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죠. 그중 하나는 스트롱맨입니다. 스트롱맨은 보통 독재자나 철권통치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통상적 수준 이상의 강력한 권한을 휘두르며 거침없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는 지도자들도 넓은 의미에서 스트롱맨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부터 이 별명으로 불렸어요. 그리고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강력한 발언을 쏟아내며 스트롱맨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즉각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를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이는 취임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첫 공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했고,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의장도 자주 비판했습니다. 또 선거 캠페인 동안에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취임하자마자 이를 공식화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압박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국가들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어 “유가가 하락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며 “유가를 끌어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정책 중 하나였던 관세에 대한 발언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지만,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셈입니다.
한입뉴스
어깨가 무거운 후임
유나이티드헬스 (NYSE:UNH)그룹이 메디케어 건강보험 부문을 이끌던 팀 노엘을 회사의 주요 보험 부문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어요. 지난달 뉴욕에서 피살된 브라이언 톰슨의 후임이 세워진 것인데요. 어려운 상황 가운데 새로운 CEO로 임명된 노엘이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칼바람에 대한 우려
트럼프 행정부가 나타내는 정부 예산 삭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놓고 과학계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요. 정부의 건강 관련 업무 및 소통을 일시 중단하면서 백신, 암 연구 관련 회의가 취소되었기 때문인데요. 과학자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필수적인 공중보건 정보의 전달이 늦어지는 것과, NIH 연구비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은 생명 구제 이니셔티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히든 픽!
골드만삭스 (NYSE:GS)의 아담 호치키스 애널리스트가 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했어요! 목표주가는 210달러인데요. 이 기업은 보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재산 및 상해 보험 분야에서 시장 리더십을 지니고 있는 기업입니다. 호치키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수요와 채택 속도 증가, 국제 보험 시장에서의 계약 증가를 긍정적인 촉매제로 언급했습니다.
AI 열풍에 가린 우려
AI 산업이 떠오르며 동반 상승한 산업이 있죠? 바로 반도체 섹터인데요.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요. 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급증하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지만, 이외 우리의 다른 모든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반도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부문에서의 부진을 AI만으로는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애프터마켓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잘 성장할 겁니다"
울프 리서치, 투자 의견 상향
투자금융 분석 기업인 울프 리서치가 넷플릭스 (NASDAQ:NFLX)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의 피터 수피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종 업계 수준(Peer Perform)'에서 '시장 성과 초과(Outperform)'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는 1100달러입니다.
수피노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넷플릭스의 성장성과 규모는 희소성과 가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은 주가가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넷플릭스의 선행 P/E는 40인데요, 이는 이 기업이 향후 12개월 동안 벌어들일 수익 대비 시가총액이 40배에 이른다는 의미입니다.
"매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
그렇다면 이미 가파르게 성장해 온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피터 수피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매출 성장률이 향후 2년 동안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사의 성장 전략의 확대로 인해 '완만한 둔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존의 수익 모델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그는 "자본 수익률이 좋아지고 단위 경제성이 뛰어난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안정 성장률'에 도달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정 수익률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및 중기 단계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예상되는 연간 성장률입니다. 즉, 수피노는 넷플릭스가 지금 당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여지가 많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넷플릭스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3.24% 상승한 984.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6개월 이 기업의 주가는 약 53% 증가하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