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유럽증시, 라가르드 ECB 총재 발언 빌미로 하락..슈퍼드라이 16%↓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습니다. 미국은 9월 첫번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독일 DAX 지수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1만5824.85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 지수도 0.24% 내린 7279.51에 마감했습니다. 영국 FTSE 지수도 0.16% 소폭 하락한 7452.76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유럽증시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 ISM 제조업 지수와 이날 발표된 독일의 수출입 통계가 예상을 상회한 결과를 내놓자 상승 출발했는데요. 더불어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불안 완화 및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 심리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그러나 라가르드 ECB 총재가 유럽 경제금융센터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의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고 지난 20년동안 유로존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1.7%였으나, 최근 2년 동안의 흐름은 매우 독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어느 때보다 2% 목표로 돌아갈 것임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강한 의지 표명이 결국 유로화 강세와 유럽 각국의 국채 금리 상승을 견인했으며, 주식시장은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하며 하락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날 발표된 독일 무역 흑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는데요.

독일 연방통계청은 7월 무역수지(계절 조정치)가 159억유로 흑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0억유로 흑자를 하회한 수치입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의류 체인 슈퍼드라이(LON:SDRY)는 3일간의 거래 중단 이후 재개한 이날 16% 급락했습니다.

슈퍼드라이는 연간 실적 보고를 미루며 거래가 중단됐고, 그 결과 조정된 세전 손실이 전년도의 2160만 파운드 대비 2170만 파운드라고 밝혔습니다. 슈퍼드라이 CEO는 "매우 어려운 시장 상황과 함께 어려운 한 해였다"고 말했습니다. 슈퍼드라이 주식은 올 한해 동안 63%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4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70% 오른 3만2939.18에 마감했습니다. 일본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중국 부양책 영향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다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는데요. 지수가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익 실현 매물도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0% 상승한 3177.06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주택 구매 요건 완화 등 부양책을 발표하고 주말 동안 비구이위안의 채무 상환이 연기되며 투심이 진정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2.51% 오른 1만8844.16에, 대만 가권지수는 0.87% 오른 1만6789.69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국내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가 발표되고요.

8월 소비자물가동향과 외환보유액도 공개됩니다.

중국에서는 8월 차이신 종합 PMI와 차이신 서비스업 PMI이 유로존에서는 8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가 중국 부동산 이슈를 소화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빌미로 매물이 출회돼 유럽 증시 하락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주식시장을 제외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와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 국채 금리의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점은 우호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상영 연구원은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 가운데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지수 이후 중국 증시의 변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발표로 인한 영향, 국제유가의 강세 지속 등을 토대로 개별 종목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가는 장세가 반복되고 공모주 청약 시기를 제외하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급등했던 삼성전자 (KS:005930)는 숨을 고르고 있고 민감주는 중국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을 반영해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데요.

최유준 연구원은 "단순한 수급 되돌림인지 방향성을 잡히는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방향성에 베팅한다면 시장에 추가 자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상승 종목수가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