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인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해왔으나,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p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고정(5년)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3.83~5.817%로 나타났다. 같은 날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92~5.23%로 집계됐는데 가산금리가 0.3%p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금리 하단은 3.62%까지 떨어지게 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은행채 금리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따라서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경우 대출금리도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은행권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지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강도 높은 대출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인해 가산금리를 끌어올려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 집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1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092조7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포함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도 가산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기와 내용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은이 오는 16일 혹은 다음 달에 있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만큼 은행권도 예대금리차를 인지하고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하게 둔화를 보이는 점까지 고려해 주요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