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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 전 소로스펀드 수석투자자의 7억 달러(약 1조 310억 원) 규모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센트는 재무장관 인준을 앞두고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비트코인 ETF를 포함한 투자자산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베슨트가 비트코인 ETF 외에도 위안화 거래 계좌, 출판사 올시즌스 지분 등 잠재적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는 투자 자산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비트코인 ETF 보유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골드만삭스로부터 받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신용한도 대출을 포함해 상당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상원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팀 관계자는 “차기 행정부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해 포용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베슨트 지명자가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슨트의 재무장관 지명이 미국 가상자산 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슨트 지명자는 월가의 거물급 투자자로,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베슨트 지명자가 재무장관으로 인준될 경우 그동안 보유해온 비트코인 ETF를 전량 매각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베슨트는 과거 소로스펀드에서 통화 투기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로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일본 엔화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로도 주목받았다. 그의 최근 헤지펀드인 키스퀘어 캐피털은 2016년 설립 당시 45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나, 현재는 운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