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서울 한 마트에서 직원이 일본 맥주, 담배, 식품들을 진열대에서 빼내 반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담배업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뫼비우스', '카멜' 등의 담배를 생산하는 JTI코리아는 당초 오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8일 공지했다. 이 행사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지난달 고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제품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JTI측이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날씨 때문이라지만 한일 관계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도 관련이 돼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자간담회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JTI코리아 측은 "실내 흡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외 행사로 예정했는데, 당일 비가 예보돼 부득이하게 미룬 것"이라며 "추후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불매 운동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본사가 스위스에 있는 글로벌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담배업계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불매에 동참한다며 "한국마트협회 200곳은 이미 일본 담배를 전량 반품처리하고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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