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일본제철의 도쿄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을 두고 다시 한번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US스틸 매각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자는 한 달 넘게 임기가 남아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에 인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totally against)”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막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부터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1조원)에 매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의를 받아 왔다.
CFIUS는 외국인의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치러진 대선 기간 US스틸 본사와 미국철강노동조합(USW)이 있는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경합주로 떠오르자 민주당, 공화당 모두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US스틸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다만 최종 결정 권한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이 갖고 있어 US스틸의 매각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승인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나오는 등 일본 당국도 마지막까지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시바 총리는 당시 서한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철강업체가 선진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철강생산 능력 강화와 고용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제철도 이달 말까지 US스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제철과 일본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에 최종 계약 타결에 적극적인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보다 US스틸 매각에 덜 부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현재로선 이 결정이 트럼프에게 내려질 가능성은 작지만, 그의 열렬한 반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