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어요.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신 숨을 고르면서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이목이 쏠린 상황인데요. 이 데이터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릴 12월 정례회의에 앞서 나오기 때문에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습니다. 마호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시장이 10% 넘게 상승한 경우 12월에 주가가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는 12월에 반드시 랠리가 펼쳐지리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 한국에 무슨 일이?
한편, 3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월스트리트도 영향을 받았는데요. 특히 한국 관련 주식과 펀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90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 (NYSE:EWY)는 장중 7%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습니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쿠팡과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요. 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거래되는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율도 출렁였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격하게 상승했고, 장중 144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중 기록한 장중 고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후 비상계엄이 해제되면서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1420원대에 마감가를 형성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어요.
월스트리트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불안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모넥스 USA의 트레이딩 디렉터인 후안 페레즈는 “우리 모두가 비상사태가 정확히 무엇인지 평가하는 도안 한국 원화가 급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반적으로 국가의 안정성에 대한 큰 두려움이나 우려가 없는 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흔들린 K주식
12월 3일 밤 10시 25분 즈음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3일 밤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는데요. 4일 새벽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고, 새벽 4시 27분 즈음 윤 대통령 또한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 밝히며 상황은 일단락되었는데요. 약 6시간 동안 지속된 계엄 사태로 인해 미국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식은 대거 흔들렸습니다. POSCO (KS:005490)(-4.36%), 쿠팡 (NYSE:CPNG)(-3.74%), 네이버 (KS:035420) 웹툰(웹툰 엔터테인먼트, -1.03%), SK텔레콤(-1.63%) 등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어요.
“안전하지 않다!”
중국의 주요 산업 협회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하고자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고 자국 제품 사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어요. 이들은 미국의 반도체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중국 기업들에게 국산 제품 사용 및 미국 외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권고했습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중국의 불신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어요.
이 또한 AI 수혜주?
모건스탠리의 메타 마샬 애널리스트가 액손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7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어요. 마샬 애널리스트는 액손 엔터프라이즈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AI가 이 회사의 프리미엄 번들 제품 업셀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바디캠, 테이저 등 경찰 및 법 집행 기관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액손이 어느 정도의 AI 수혜를 받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머스크 “보상안 되찾으리…”
현재에 와서는 약 100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는 일론 머스크의 스톡옵션 보상안이 델라웨어 법원에서 또 한 번 기각되었어요. 테슬라는 대법원에 이를 항소할 계획이나 승소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죠. 항소에 실패할 경우 테슬라가 본사를 이전한 텍사스 주법에 따라 새로운 보상안을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테슬라 (NASDAQ:TSLA) 회계팀은 유사한 크기의 보상안을 재발행하기 위해선 2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애플, 아마존의 AI 칩 사용한다
빅테크 애플과 아마존의 협력
애플이 아마존의 AI 칩의 활용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와 같은 AI 모델을 사전 학습시키는 데 아마존의 최신 AI 칩을 사용할 수 있는지 평가할 예정입니다. 애플은 현재 검색과 같은 서비스에서 AWS의 맞춤형 AI 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브누아 뒤팽 머신 러닝 및 AI 수석 디렉터는 연례 AWS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 "우리(애플과 아마존 (NASDAQ:AMZN))는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의 인프라는 신뢰할 수 있고 전 세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시리, 애플 맵, 애플 뮤직 등의 서비스를 위해 10년 이상 AWS를 사용해 왔다"며 "아마존의 칩을 통해 40%의 효율성 향상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레이니움2 칩으로 사전 훈련 제안
뒤팽은 "애플이 아마존의 트레이니움2 칩을 사용해 자사의 AI 모델을 사전 훈련할 것"이라고도 전했는데요. 이는 아마존의 칩이 인텔과 AMD가 만든 x86 중앙 프로세서와 비교해 AI 모델을 추론하는 데 비용 효율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AI 개발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뒤팽 디렉터는 "트레이니움2를 평가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전 학습을 통해 최대 50%의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WS의 매트 가먼 CEO는 "애플이 자사의 트레이니움 칩의 얼리 어답터이자 베타 테스터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애플은 우리에게 와서 '우리의 생성형 AI 기능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느냐'거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애플의 제안으로 AI 칩에 대한 협업 관계가 더 깊어졌다는 겁니다.
AWS는 2023년 11월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3'에서 차세대 자체 설계 칩인 AWS 트레이니움2(AWS Trainium2)를 발표했습니다. 트레이니움2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파운데이션 모델(FM)의 고성능 학습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1세대 트레이니움 칩 대비 최대 4배 빠른 학습 성능과 3배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제공합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은 최대 2배 향상되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는?
애플 (NASDAQ:AAPL)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1.28% 상승한 242.65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1.30% 오른 213.44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두 기업 간의 협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