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2일 (로이터) -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애플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였지만 나스닥지수만 올랐다. 에너지와 산업섹터 주식들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애플 호재를 희석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유가마저 급락한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다우지수는 81.37p(0.32%) 하락한 2만5333.8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3p(0.10%) 내린 2813.36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5.50p(0.46%) 상승한 7707.29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했다. 에너지주와 산업주가 각각 1.33%, 1.28% 내렸다. 반면 기술주는 0.97% 올랐다.
연준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에도 인플레이션은 2%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노던트러스트 자산관리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성장세 및 인플레이션 관련 표현을 약간 수정했다"라면서도 "연준의 관점이 실질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당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올려 부과하는 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져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협박"이라 칭하며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보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행정부는 무역경제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포함되지 않는 사안이다"라며 "(추가 관세 조치는) 정말로 무역을 저해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다. 그렇게되면 연준은 금리를 더욱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어닝시즌은 거의 3분의 2가량 진행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23.3%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개월 전 추정치인 20.7%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되었다.
애플은 5.89% 올랐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고가 제품인 아이폰X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영향이다. 4분기 매출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FAANG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1.11%, 0.28%, 0.47%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은 0.54% 내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월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3%선을 돌파했다.
장 마감 뒤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0.91% 올랐다.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의 압박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증가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예상을 깨고 증산을 단행한 것으로 추산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