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3일 (로이터) - 아시아 주식시장이 3일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121년 역사상 처음으로 2만20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투자자들은 전날 급등한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관련기사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한 가운데 1.68% 하락한 2,386.85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유동성 환경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며 하락했다.
CSI300지수 .CSI300 는 0.9% 내린 3,728.05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도 0.4% 하락한 3,273.41에 마감됐다.
7월 차이신/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의 51.6에서 51.5로 하락, 서비스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지난 31일 나온 서비스업 부문 공식 PMI와 같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중국 경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관련기사 긴축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PBOC는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00억위안을 순흡수했다. 이는 7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유동성을 순흡수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지수만 1%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들이 하락했으며, 금융과 부동산업종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애플의 실적 호조에 상승했던 기술주들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니케이지수 .N225 는 0.3% 내린 20,029.26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 .TOPX 는 약보합(-0.03%)인 1,633.82에 마감됐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투자전략가는 "간밤 애플이 급등했지만 기타 미국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애플 효과'로 인한 수혜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도쿄일렉트론 같은 일본 기술주들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각각 2.4%, 2.9% 하락했다.
반면 항공사 ANA홀딩스는 5.4% 급등했다. 회사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80% 급증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개각을 단행했지만 증시는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관련기사 증시 .TWII 도 0.5% 빠진 10,469.88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도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내렸다. 항셍지수 .HSI 와 H지수 .HSCE 는 각각 0.3%, 0.5% 하락한 27,531.01과 11,002.20에 마감됐다.
호주 증시 .AXJO 도 금융주 주도로 0.2% 내린 5,735.12로 거래를 마쳤다.
(최아영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