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일 (로이터) - 아시아 주식시장이 2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201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 증시 상승과 엔 약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니케이지수 .N225 는 1.6% 상승해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인 20,177.28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도 니케이는 약 2.5% 올랐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액도 급증했다. 거래량은 23억 주, 거래액은 3조2000억엔으로, 모두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였다.
토픽스지수 .TOPX 도 1.6% 오른 1612.20에 마감됐다.
패리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개빈 패리 매니징 디렉터는 "트레이더들에게 2만 포인트는 기술적,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이라며 "여기에서 저항이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리스크와 엔 강세가 없었더라면 일본 증시는 더 빨리 지금 수준으로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 주 미국 정치 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니케이가 이번 주 상승으로 기술적으로 과매수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차익 실현으로 인한 하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도 외국인 매수세에 1.16% 상승해 사상 최고 종가인 2,371.72로 마감됐다. 주간으로 코스피는 0.7% 올라 7주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월 초 이후 최장기간 동안 주간으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대만 증시의 자취엔지수 .TWII 도 전자와 반도체 업종의 주도로 0.7% 상승한 10,15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도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상승했다. 항셍지수 .HSI 는 0.4% 오른 25,924.05로, H-지수 .HSCE 도 0.4% 전진한 10,666.43을 기록했다. 주간으로 항셍지수는 1.1% 올랐다.
호주 증시 .AXJO 역시 은행주와 광산주의 강세에 힘입어 0.9% 상승한 5,788.11에 마감됐다. 주간으로도 0.6% 올라 2주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당국이 유동성 긴축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경기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자 미국 증시 호전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는 0.1% 오른 3,105.98로, CSI300지수 .CSI300 는 0.3% 내린 3,486.72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상하이지수는 0.1% 하락했고 CSI300지수는 0.2% 상승했다.
지난 주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규제 강화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증권 회사인 광쩡항셍의 수페이하이 애널리스트는 "주식 판매 제한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유동성에 대해 우려하고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날 중국의 5월 제조업 활동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민간 조사 결과 발표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관련기사 (최아영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