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과 현대차 (KS:005380), LG (KS:003550)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엔비디아 (NASDAQ:NVDA) 대항마로 불리는 캐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투자했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텐스토렌트는 3일 6억9300만 달러(약 9700억원) 규모 시리즈D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삼성증권과 국내 신기술금융사 AFW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현대차와 LG전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 베조스익스페디션,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이 투자했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알려진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개방형·저전력 반도체 설계자산(IP)인 RISC-V CPU와 AI 알고리즘 구동에 특화된 IP인 텐식스 NPU를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국내 기업들과도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삼성 반도체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 투자에 참여, 1억 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짐 캘러 CEO는 "자금조달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오프소스 접근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들은 개발자들이 자체 기술을 소유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제공해 개발자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다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필수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확보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경쟁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1대 가격이 5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엔비디아 AI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응 방안을 적극해서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