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4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5만3000원(1.21%) 오른 9665만3000원에 거래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5.66%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52분쯤에는 970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700만원선을 넘으며 조만간 1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강력한 수요와 반감기(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반감기는 다음 달로 예정됐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nB(에이엔비)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제이미 배자는 "지금 상황은 강세장과 극단적인 낙관론이 팽배했던 2020년 말과 2021년을 연상시킨다"며 "현재 시장의 레버리지(차입투자)가 높고 탐욕의 수준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매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약 70만개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도 증가세다. 이날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의 거래량이 55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블랙록의 ETF 상품 'IBIT'의 거래량만 24억달러이고 운용자산 규모는 110억달러를 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