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대표이사 배현섭)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합병절차를 본격화 한 가운데 오는 3월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현대차가 주요 주주에 올라 있다. 합병유입금은 우수인재 영입과 솔루션 기술 고도화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업계 선도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는 지난 13일 엔에이치스팩22호와 합병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되면 오는 3월 6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11일이며, 4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와 엔에이치스팩22호의 합병가액은 각각 5711원과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3502014다. 스팩소멸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합병이 완료되면 슈어소프트테크가 존속되며 엔에이치스팩22호는 소멸한다. 합병 후 슈어소프트테크의 최대주주는 배현섭 대표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45.41%(CB전환시 44.63%)가 될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슈어소프트테크는 소프트웨어 자동화 검증 플랫폼 기업이다. 고신뢰 및 고위험 분야의 소프트웨어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자동화 도구를 개발해 공급하고, 3자 검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신뢰 및 고위험 분야는 작은 실수로도 인명 피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 등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영역을 뜻한다.
회사는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검증 기술을 개발하면서 자동차, 원자력, 국방 등 고신뢰 및 고위험 산업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다. 특히 소스 코드 구조를 기반으로 코드의 수행 경로나 불필요한 코드, 테스트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는 White-Box 테스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고신뢰 및 고위험 소프트웨어에 대한 White-Box 분석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슈어소프트테크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한데다 상용화 성과도 저조하다. 때문에 슈어소프트테크의 주요 경쟁 상대는 외국기업들이라 할 수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코드검증 솔루션, 시스템검증 솔루션, 모델검증 솔루션, 미래기술검증솔루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톱티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고위험 고신뢰 소프트웨어의 제3자 검증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활용한 검증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대차그룹과의 밀접한 관계도 주목을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0년대 중반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제어기 개발에 시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해 성과를 거두면서 현대차를 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현대차의 지분율은 15.64%에 달하는데, 하이브리드 제어기 외에도 차량의 다양한 제어기에 솔루션을 적용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장부품 확대로 자동차 기능 및 복잡도가 증가하면서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결기준 실적은 지난 2021년 매출액 369억원에 영업이익 6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87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2%와 59.9% 증가했다. 회사는 4분기 실적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4차 산업의 성장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능화 및 자동화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검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슈어소프트테크는 가상화 시뮬레이션 및 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에도 도전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는 “국내 최고 소프트웨어 검증 기업에 이어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해 디지털 시대 소프트웨어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합병상장을 통해 우수인재 영입과 솔루션 기술 고도화로 업계 선도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