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은 월평균 1조원씩 총 7조874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나 하반기에는 그 규모가 3조7751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2022년 한해 스타트업 투자규모도 10조3226억원으로 2021년(11조7287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투자 한파가 올해도 이어져 스타트업들이 최근 인력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정부 부처들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민간투자가 아닌 정부의 정책 지원자금이기는 하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올해 10대 신산업 분야의 글로벌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270개를 선정해 민관 합동으로 향후 3년간 3440억원을 지원하는 '2023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을 지난 10일 공고했다.
중기부의 10대 신산업 분야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인공지능),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이다.
중기부는 이들 분야에서 유망 초격차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술 사업화와 기술개발(R&D)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반 창업지원사업의 지원대상은 업력 7년 이하이나 이 프로젝트의 지원대상은 업력 10년 이하로 확대된다.
선발된 기업은 향후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자금과 기업 수요에 따라 5억원의 R&D 자금 등 총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는다. 정책자금, 보증, 수출 등을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다.또한 5대 분야별로 기술전문성과 지원인력, 네트워크를 보유한 연구소, 대학 등이 해당 스타트업을 전담 지원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정책과 관련 "올해 3대 성장전략을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으로 삼아 디지털 경제시대, 미래를 만드는 창업대국을 비전으로 새로운 한 해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첫 단계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올해 첨단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에 총 5594억원을 투자해 신약·의료기기 등 바이오 핵심 산업 육성, 첨단바이오 미래전략 기술 확보, 국민건강 증진 및 데이터 기반 생태계 조성 등에 주력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과기부는 우선 바이오 핵심 산업에 1689억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유효물질 도출부터 임상2상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가 신약 개발사업에 약 371억원이 투입된다. 또 원천기술 연구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및 제품화까지 의료기기 개발의 전 주기를 지원하는 데 656억원이 사용된다. 사람의 신체 구조와 기능을 재생·회복·형성하거나 질병 치료 예방을 위해 인체세포 등을 이용하는 차세대 의학 분야인 재생의료 분야에도 462억원이 지원된다.
다음으로 미래전략 기술 확보와 데이터 기반 연구 생태계 조성 분야에 2510억원이 투자된다.세부적으로 미래 유망 분야에서는 명현상 분석기술, 생체모사 모델링 기술, 합성생물학 기술 연구 등 차세대 바이오 기술개발을 위해 760억원을 지원한다. 고령화 등 현대 의료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의 한의 기술과 첨단과학 기술·지식 등을 융합하는 연구에도 약 23억원이 투입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기반 조성과 바이오 소재 정보 빅데이터 구축 등 데이터 기반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128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총 1200억원 규모의 신규 R&D 과제를 수행할 연구개발 참여기관을 공모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사업은 문화, 체육, 관광, 저작권 분야 총 1200억원 규모로 올해 지원은 475억원 수준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신규사업은 메타버스콘텐츠 IP 구축 기술개발, 종목별 경기력 향상 기술개발, 장르별 문화기술(CT) 전문인력 양성, SW저작권기술 융합 인재 양성, 문화창업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부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