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23일 (로이터) - 시중에 유통되는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총 가치가 22일(현지시간) 14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net)에서 미달러 대비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날 5% 급등한 875달러로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래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해 초에 기록한 약 435달러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미달러 대비 7% 가량 하락한 중국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하를 이유로 꼽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비트코인의 가치도 상승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당국의 규제를 피해 국경을 넘어서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여전히 자본통제가 이뤄지는 중국 등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미달러 대비 1163달러까지 치솟았던 2013년 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10분 당 12.5비트코인이 새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2013년에 기록한 고점인 140억1000만달러를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영국 증시의 기준 지수인 FTSE1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균 기업가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데이터 분석 웹사이트인 크립토컴패어(Cryptocompare)의 창립자인 찰스 헤이터는 인도의 화폐개혁과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글로벌 기준에 대한 개념이 붕괴되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