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당분간 수출 부진 지속 전망)
서울, 3월02일 (로이터) -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와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2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월 수출은 36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2% 감소했다. 수출 물량은 11.2% 증가로 반전됐으나, 수출 단가가 21% 감소함에 따라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290억달러로 전년비 14.6% 감소했다.
따라서 무역수지는 74억 달러 흑자를 기록, 49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월 수출입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감소세는 1월에 비해 완화됐다.
컴퓨터는 PC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6.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S7 등 신제품 출시효과로 2.8%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중국과 EU 국가의 수요 증가로 2.4% 증가했다.
반면에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는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각각 12.6%와 22.1%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유가급락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26.9% 감소했다. 자동차는 신흥시장 수요가 줄어 수출이 9.3% 감소했다.
다만, 석유화학과 섬유는 각각 6.4%와 0.1% 감소했으나, 춘절 전후에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감소폭이 완화됐고, 철강의 경우 철구조물 수출이 늘어나는 등 선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감소폭이 1월 보다는 완화됐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는 작년 2월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1월 보다 감소액이 약 24억불 정도 확대됐다. 2월에는 주로 해양플랜트보다 단가가 낮은 상선위주의 수출이 이루어지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수출 유망품목인 OLED와 화장품은 1월보다 수출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 OLED는 1월 8.7%증가에서 2월 29.7%로 증가로, 화장품은 1월 2.1%에서 22.4%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에 SSD는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하락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감소폭은 1월의 22.2%에서 2월 4.4%로 완화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17.9% 증가했고, 아세안 수출도 10.3% 증가했다. EU와 미국 수출도 각각 5.0%와 4.2% 증가했다.
반면에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수출이 12.9% 감소했고, 유가 하락 여파로 중동 수출도 6.0% 감소했다. 일본 수출도 15.0% 감소했다.
다만 중국 등 여타 주력시장 수출 감소율은 1월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1월 21.6% 감소에서 2월 12.9% 감소로, 중동 국가 수출도 1월 31% 감소에서 2월 6% 감소로 완화됐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원자재 수입은 가격 하락으로 25.5% 감소했다. 석유제품이 32.8%, 원유 30.6%, 가스는 41.0%의 수입 감소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정부는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달 범부처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통해 업계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한-이란 경제공동위을 통한 주력품목의 신규시장 진출 촉진,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3월 중에 마련해서 주력 수출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