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을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요청했다. 암호화폐 관련 범죄 추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FBI는 2022년 2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범죄자의 암호화폐 사용을 추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했다.
제안서는 "법 집행기관의 단속망을 피하려는 범법자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추적 및 분석 도구가 필요하다"라며 "암호화폐를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관련 라이선스 제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제안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모든 ERC-20 기반 암호화폐 등에 대한 추적 기능을 요청했다. 이들은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 총액 상위 95%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로, 사실상 모든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단속 기능을 요구한 것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는 △락업 기간 △지갑 주소 △공개키 △다중서명 정보 등 암호화폐 거래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TOR(인터넷 통신 시스템)을 활용한 백엔드 서버 및 관련 IP 주소를 파악하는 기능도 요구됐다.
소프트웨어 제공 계약은 이르면 2022년 5월 25일부터 기본 1년간 유효하며, 최대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현재 미 당국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 추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FBI는 2021년 6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범죄 조직에 지급한 75BTC 중 63.7BTC를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암호화폐 범죄에 대한 단속 능력을 드러낸 바 있다.
2022년 2월 17일에는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전문적으로 수사하기 위한 전담팀인 ‘국가 암호화폐 단속국(National Cryptocurrency Enforcement Team·NCET)’를 신설했다. NCET는 사이버범죄 등 암호화폐 관련 범죄 수사의 중심으로 기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