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방항공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중국 동방항공이 최근 한국 승무원과 계약 연장 불가통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 승무원 계약연장 불가 통보는 '부득이한 상황'이며 앞으로 남은 한국인 임직원에 대한 권익은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계약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승무원 70여명에 대한 해지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그대로 연장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동방항공은 일본과 이탈리아 국적 승무원원과 달리 한국인 승무원만 항공시장 변화로 인해 경영악화를 들어 계약을 해지하면서 거센 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 동방항공은 16일 "현재 동방항공에 근무하는 외국인 승무원 중에 한국인 승무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며 "동방항공은 남아 있는 133명의 한국인 임직원을 포함한 글로벌 임직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변함없이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방항공은 "계약이 종료되는 한국인 승무원에게 생계 지원 차원에서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한국인 승무원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뜻과 앞으로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방항공은 또 "승무원 측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관련 법규와 계약조건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데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동방항공은 전 세계 항공 시장, 중한 항공 시장이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고한 결심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은 또 설명자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잉인력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근거로 제시했다.
동방항공은 "중국 항공업계는 최근 코로나19사태로 동방항공 운항 편수가 70%가량 줄었고, 특히 이중 국제선 항공편이 90%나 급감해 경영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따라서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향후 회사 경영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부 과잉 인력에 대하여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실제 중국 민항국이 2020년 3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 중국 민항 산업의 총 적자가 245.9억위안(약 한화 4조1800억)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동방항공은 통상 신입 승무원을 뽑아 2년간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하게 하고 이후에는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줬다. 이번에 계약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한국인은 14기로 2018년 1월 입사자들로 알려졌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