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들이 4일 예정했던 주요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금융시장 점검에 들어갔다.
간밤 비상계엄 선포 후 출렁였던 금융·외환시장은 안정화됐으나 금융당국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시장 정상화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연달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했다.
이복현 원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청년도약계좌 상담센터 방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 대회 등의 현장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간밤 비상계염 선포 소식이 전해진 뒤 환율이 급격히 치솟고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금융당국도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새벽에 부원장과 주요 업권 부서장이 참여하는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는 한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간밤 외환시장 및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조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외화조달도 순조롭게 차환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국내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