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단기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소폭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증시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0.79% 하락한 3124.60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개인의 ‘사자세’와 기관·외국인의 ‘팔자세’가 팽팽히 맞서면서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오전 11시47분을 기점으로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자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전날 대비 3.20% 하락한 3047.56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개인들은 2조31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287억원, 기관은 1조723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전날(3조7432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조 단위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대형주의 하락세가 거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업종지수는 1.06% 떨어졌다. 중형주는 0.30% 하락에 그치고 소형주는 0.24% 오른 것과 대비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가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0.44%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3.01%), LG화학 (KS:051910)(-3.61%), 현대차(-2.43%), 현대모비스(-5.82%)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지난 8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부터 16위 LG생활건강까지 모든 종목이 올랐던 장세와는 정반대 현상이 펼쳐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별한 악재가 불거진 게 아니라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동안 증시가 쉬지 않고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시속 130㎞로 과속하다가 100㎞로 속도 조절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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