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지난해 기준 약 562만 가구로, 17년 사이 2.5배가량 늘었다. 1인 가구 중 결혼 적령기에 미혼인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61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2016년(539만8000가구)과 비교해 22만1000가구 늘었다. 2000년(222만4000가구)에 비해선 339만5000가구 증가했다. 17년 만에 2.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8.6%로 증가했다. 3~4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1인 가구의 연령대별 혼인 상태를 보면 2000년엔 25~34세 1인 가구 중 미혼 비중이 90%였지만 2015년엔 94.7%로 높아졌다. 35~44세 1인 가구 중 미혼 비중은 같은 기간 48.3%에서 74.4%로 늘었다.
미혼인 1인 가구의 연령대별 거주 형태를 보면 2000년엔 25~34세 미혼 1인 가구의 47.5%가 전세에 살았지만 2017년엔 이 비중이 24.1%로 줄었다. 대신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사는 비중이 같은 기간 29.2%에서 53.2%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느는 가운데 미혼 비중이 높아지고, 미혼 1인 가구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출생아 수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00명(8.2%) 감소했다. 1981년 월별 출생아 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7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같은 달끼리 비교하면 2016년 4월부터 올 7월까지 28개월 연속 최저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올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8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800명(8.6%) 줄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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