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8일 (로이터) - 미 국채가가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하며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8월 내구재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시킨데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 즉 핵심 자본재 주문이 8월 전월비 0.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이 기간 근원 자본재 신규주문도 1.7%나 늘었다.
정부가 공식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 항목으로 들어가는 핵심 자본재 출하 역시 7월 1.1% 증가한 뒤 8월에도 0.7%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지표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지난 화요일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전반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는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이다.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 스탠 쉬플리는 시장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회의적 분위기를 보였고 트레이더들은 2018년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강력한 내구재주문 지표와 옐렌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12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점이 더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법인세 인하와 개인 소득세 인하 등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이 이날 공개된 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도 강화됐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의 일중 고점은 2.316%로 지난 8월1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30년물 수익률은 2.870%까지 오르며 8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일 상승폭 또한 3월 1일 이후 최고였다.
이날 2년물 수익률은 1.483%까지 오르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CME그룹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가는 12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78%로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 8월 선물시장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38%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실시된 340억달러의 5년물 국채 입찰 최고 수익률은 1.911%로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입찰 응찰률은 2.52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