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4일 (로이터) - 아시아 주식시장이 4일 중국을 제외하고 북한의 핵실험 여파에 대체로 하락했다.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감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북한이 미국 또는 동맹국들을 위협할 경우 "대규모"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 주요 지수들은 상승했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 실험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을 일축했다.
CSI300 .CSI300 지수와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는 각각 0.4%씩 오른 3,845.83과 3,379.84에 마감했다.
에센스증권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실험은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 본토 주식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위안이 달러 대비 1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음에도 중국 증시로의 국내외 투자금이 증가하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된 듯하다.
8월 해외 투자자들이 순매입한 본토 주식이 올해 들어 최대 월간 매수 규모인 27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국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은행 업종지수가 0.9% 올라 지난 사흘 간 약세를 보인 은행주들이 상승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성적이 갈렸다.
반면 일본 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영향에 하락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노동절로 휴장하는 미국 증시가 재개장하면 매도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일 2주일 만에 초고를 기록한 바 있는 니케이지수 .N225 는 0.9% 하락한 19,508.25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 .TOPX 도 1% 내린 1,603.55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 증시 내 33개 업종 중 30개가 내렸으며, 한 증권사의 트레이더는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적어 이날 시장이 모든 요소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증시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했던 소형주들을 매도해, 소형주지수인 토픽스스몰이 1.7% 내리고 신생주들이 포진한 마더스지수도 2.9% 급락했다.
방산업체인 이시카와제작소는 한반도 긴장감 고조에 한때 17% 급등한 후 전일비 5.7% 오른 채 마감됐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도 1.19% 내린 2,329.65로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도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하락했다. 항셍지수 .HSI 와 H지수 .HSCE 는 각각 0.8%, 0.9% 하락한 27,740.26과 11,182.67에 마감됐다.
대만 증시 .TWII 역시 0.2% 내린 10,569.87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 .AXJO 도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금융주 주도로 0.4% 빠진 5,70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아영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