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일 연속 급반등이 부담스러웠는지, 장 초반 기세 좋게 상승하였던 증시는 점심시간 이후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증시가 너무 오래 눌렸던 상황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란 큰 그림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잠시 숨 고르기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 증시가 가야 할 큰 물길은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지수 연속 3거래일 1%대 상승에, 일시적으로 출회된 매물
지난 금요일부터 강하게 상승한 증시 흐름 속에 코스피 지수는 연초 2,400p 부근에서 100p 이상 상승하며 오늘 화요일 장중 2,500p를 넘기는 기세 좋은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부터 4거래일 연속 양봉 상승을 만들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중 점심시간 이후 단기 급반등에 따른 경계심이 발생한 것일까요? 주식시장은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숨 고르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의 경우 장중 회복하였던 2,500p를 반납하기도 하였고, 코스닥 지수 또한 장중에 탈환하였던 720p를 다시 반납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심하게 밀린 것은 아닙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상승으로 마감되었으니 말입니다.
장중 증시가 밀린 데에는 몇 가지 명분이 작용하였습니다.
하나는, CES 2025에서 엔비디아 (NASDAQ:NVDA) 젠슨 황이 RTX50에 마이크론 메모리를 탑재했다는 발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주가 상승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수급상으로 볼 때는 오전 10시 이후 12시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장 초반에 매수했던 규모를 급하게 줄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동반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연속 3거래일 코스피 지수가 1%가 넘는 상승을 이어간다는 점에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고 보입니다.
숨 고르는 증시 더 멀리 가기 위해, 에너지 충전이 필요
심정적으로는 우리 증시가 단숨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간다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국내 증시 체력이 제대로 회복된 상황은 아닙니다.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증은 남아있고 정국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또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지요.
체력이 약한 증시가 급하게 달린다면, 오히려 체력이 금방 떨어져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급등했다가 허무하게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요. 오히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급하지 않게 꾸준히 달려주는 것이 시장이 오랫동안 높이 나아갈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의 ADR 지표를 보더라도 12월에는 65까지 낮아지면서 절대적인 과매도권 영역에 들어갔습니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ADR 지표는 110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증시 체력이 좋을 때라면 몇 번 더 시장이 치솟으면서 ADR 지표가 120선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정도 레벨에서는 쉬어가면서 ADR 레벨을 조금 낮춘 후 다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이 부담 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
증시 저평가 영역이기에, 큰 흐름은 바닥 탈출
최근 며칠 증시가 반등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주식시장은 저평가 영역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12월부터 시작되었어야 할 반등이 이제야 찾아온 것이기에 지금의 반등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며칠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코스피 시장 PBR은 0.87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지금 증시는 바닥에서 탈출하는 과정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큰 그림에서는 주식시장은 자기 가치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눌렸던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무너진 증시 체력으로 인하여 천천히 가더라도 이상하진 않은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투자심리가 급해지지 않게 하고, 느긋하게 시장을 대한다면 결국 주식시장은 여러분들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2025년 1월 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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