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0일 (로이터) - 아시아 주식시장이 10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북한과 미국 간 갈등 심화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니케이지수 .N225 는 0.1% 내린 19,729.7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니케이는 북ㆍ미 긴장 고조에 1.3% 하락해 5월31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북한을 둘러싼 과도한 지정학적 우려는 완화된 것처럼 보이나 11일 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며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JPY= 은 이날 소폭 내린 109.90엔대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미국채 등 안전자산 매수에 나서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자 해외 채권 등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보험사와 은행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보험업종지수와 은행업종지수는 각각 1.1%, 0.8% 내렸다.
토픽스지수 .TOPX 도 약보합(-0.04%)인 1,617.25를 기록했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한때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전일비 0.38% 내린 2,359.4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도 최근 랠리를 펼친 소재주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나 하락했다.
CSI300지수 .CSI300 는 0.4% 내린 3,715.95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도 0.4% 하락한 3,261.80에 마감됐다.
중국의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아시아 증시와는 달리 북한과 미국 간 긴장감 고조가 중국 주식 하락의 원인이라고 보지 않았다.
창청증권의 리 젠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 조정과 최근 급등한 일부 소재주들이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CSI300지수 내 소재업종지수가 1.9% 내리는 등 소재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알루미늄공사는 이날 중국 알루미늄 가격이 5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4.3% 급락했다. 회사가 전기료 상승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철강 및 구리 생산업체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도 최근 급등한 주식들에 대한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항셍지수 .HSI 와 H지수 .HSCE 는 각각 1.1%, 1.7% 빠진 27,444와 10,782.20에 마감됐다.
대만 증시 .TWII 도 1.3% 하락한 10,329.74를 기록했다.
호주 증시 .AXJO 는 은행주 약세에 0.1% 내린 5,760.93에 마감됐다.
(최아영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