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중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기업 성장성을 우려하며 외국인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채권자금은 순유입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에서 순유출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순유출이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0월(-27억3000만달러) 이후 10개월 연속 순유입이 지속돼왔다.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서 투자한 돈보다 빼낸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10월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투자자금은 4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 이른바 '피크아웃'(정점통과)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다.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다만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규모는 9월(-55억7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채권자금은 40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지속됐고 만기도래규모가 줄면서 순유입 규모는 확대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도 글로벌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10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6%로 전월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