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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둔화에 기업 체감경기 비관적… 30개월래 최저

입력: 2019- 01- 30- 오후 03:00
반도체 둔화에 기업 체감경기 비관적… 30개월래 최저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기업 체감경기가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이 전자영상통신과 기타기기장비 업황 부진에 크게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3월 전산업 업황 BSI가 68을 기록한 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이 8포인트 하락했고, 기타기계장비도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둔화 등으로 5포인트 내렸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번달 전산업 BSI 크게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전자영상통신 부분 때문"이라며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라 가격 하락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화학은 일부 화학제품(에틸렌, 파라자일렌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무플라스틱은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중소기업 업황 BSI는 61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71)은 4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65)도 4포인트 내렸다.

2월 업황전망 BSI(65)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석유(+9p)가 상승했으나 전자영상통신(-14p), 고무플라스틱(-12p) 등이 하락해 6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71)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운수창고(+9p) 등이 상승했으나 정보통신(-8p), 전문과학기술(-10p) 등이 하락했다.

2월 업황전망 BSI(70)는 도소매(-9p), 정보통신(-8p), 숙박(-13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원자재 수요 부진,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줬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9.3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ESI가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쁜 수준으로 해석한다.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1.4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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