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이틀 연속 보합세...올해 현재까지는 ↓ 5.9%
* 은행주, 5거래일 연속 랠리로 브렉시트 이후 낙폭을 모두 반환
* 신젠타/엑시트론 주가 급락...中 기업들의 인수에 규제 장벽 높아져
* '10개월 무정부' 끝날 조짐에 西 증시가 상대적 강세
밀라노/런던, 10월25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보합세로 마감했다.
은행주의 랠리와 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이 긍정적이었지만 제약주가 약세를 보이며 이를 상쇄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1% 내린 344.26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는 5.9% 하락한 상태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JP모건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뒤 영국 증시가 하락한 반면, 10개월에 걸친 정치적 교착상태가 끝날 조짐을 보이며 스페인 증시는 6개월래 고점에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전일 스페인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은 중진회의를 통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 정부의 출범을 사실상 승인하기로 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9% 내린 6986.40, 독일 DAX지수는 0.47% 오른 1만761.17%, 프랑스 CAC40지수는 0.36% 상승한 4552.5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27%,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 이탈리아 MIB지수는 0.81% 전진했다.
주요 업종 중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 .SX7P 가 1.4% 상승하며 가장 호조였다. 은행업종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6월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낙폭을 모두 반환했다.
특히 JP모건의 전략가들이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에 기반해 유럽 은행주에 대한 매수 권고에 나서며 관련주의 상승에 일조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노트에서 "유럽 은행권은 수익성에 대한 압력에 직면했지만 우리는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은행주가 적격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치는 이날 공개할 자본 증대 및 새로운 사업 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28%나 치솟았다.
반면 스톡스600 헬스케어업종지수 .SXDP 는 0.7% 하락했다. 악텔리온은 브로커들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잇따른 뒤 3% 급락하며 가장 저조했다. 또 대형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의 주가가 2%, 0.7% 각각 밀리며 부정적인 톤을 더했다.
중국 화공기업이 스위스의 농약 및 종자(seeds) 회사인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유럽연합(EU)은 화공기업이 양허(concession)계약 제출의 마감시한을 놓쳤다고 발표한 뒤 신젠타의 주가는 5.8% 급락했다.
또 독일 정부가 반도체 장비업체 엑시트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승인을 철회한다고 밝힌 뒤 엑시트론 주가가 13% 폭락했다.
美 이동통신사 AT&T가 854억달러에 타임워너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유럽의 미디어주의 강세에 견인했다. ITV(+0.5%)와 스카이(-1.3%) 등은 결국 오름폭을 반환하기는 했지만 관련 소식에 장중 최대 2.8%, 2.4%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항공부품 제조사인 록웰콜린스가 B/E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동종업계의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3% 상승했고, 영국 패션회사인 프렌치커넥션은 미국 기업이 인수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에 14% 폭등했다.
네덜란드의 헬스케어 및 서비스사인 필립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4.4% 급등한 반면, 영국 항공우주·방산업체인 코밤은 6개월만에 두 번째 순익 경고를 낸 뒤 13% 폭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