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폭스바겐 그룹이 캐나다 리튬 배터리 기업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Patriot Battery Metals)의 지분을 인수한다. 북미 지역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폭스바겐은 18일(현지시간)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 지분 9.9%를 4800만 달러(약 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와 함께 이번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원자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며, 리튬 공급망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다.
이번 지분 투자 계약에는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가 개발 중인 퀘벡 샤키치우와난 리튬 프로젝트로부터 10년간 매년 10만t(톤)의 스포두멘 농축액을 공급 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스포두멘 농축액은 리튬이 풍부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된다.
샤키치우와난 리튬 프로젝트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리튬 페그마타이트 광물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는 오는 2027년까지 최종 투자 결정을 마친 후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워코는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로부터 공급 받는 물량을 유럽과 북미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캐나다 세인트 토마스에 건설 중인 셀 공장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90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된다.
토마스 슈몰 폭스바겐 기술 담당 이사는 “이번 투자는 완전한 전기화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와 협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위한 핵심 원료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켄 브린스덴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 사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중추적인 이정표”라며 “이미 유럽과 북미 배터리 공급망의 주요 업체인 폭스바겐과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는 연간 40만t의 스포두멘 정광을 생산할 수 있는 초기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월 발표된 예비 경제성 평가(PEA)에 따르면,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는 노천 및 지하 채굴 방법을 모두 사용해 주력 프로젝트인 퀘벡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앨버말과의 파트너십이 종료되며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필바라 미네랄스는 일찍부터 패트리어트 배터리 메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며, 브린스덴 사장은 과거 필바라 미네랄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