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이틀간 11% 급락한 뒤 2.6% 반등
* 로이드 등 주요 금융주 급반등
* 폭스바겐 주가, 美 피해 배상 합의한 뒤 상승
런던, 6월29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의 국민투표가 집중 매도세를 야기한 뒤 28일(현지시간) 가장 피해가 컸던 금융주 주도로 3거래일만에 가파른 반등세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위험 자산 성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금융시장의 피해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공동 대응 기대감이 조성되며 투심을 개선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2.4% 오른 1252.49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2.57% 전진한 316.70에 마감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앞서 이틀간 11%나 급락했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64% 오른 6140.39, 독일 DAX지수는 1.93% 전진한 9447.28, 프랑스 CAC40지수는 2.61% 상승한 4088.8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48%,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31%, 이탈리아 MIB지수는 3.3% 전진했다.
유럽증시의 보험업종지수 .SXIP 가 3.61%, 은행업종지수 .SX7P 가 2.53% 상승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앞서 이틀간 두 업종에는 매도 압력이 가장 심했었다. 리걸앤제너럴(Legal & General)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도 대차대조표가 탄력성을 입증했고, 사전에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거의 8% 껑충 뛰었다.
로이드은행과 방키아, 인테사상파울로 등 다른 금융주도 4.8%~8.3%의 동반 랠리를 펼쳤지만 브로커리지의 목표가 하향 소식에 UBS 주가는 2% 하락했다. 또 유니크레디트는 초반 상승폭을 반환한 뒤 1.5% 후퇴했다.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켰던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 배상금으로 153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뒤 주가가 1.7% 상승했다.
바더 뱅크(Baader Bank)의 클라우스 브레이튼바흐 분석가는 이번 합의 조치가 일부 불확실성을 제거했지만 아직 미결정인 다른 법적 리스크들을 이유로 폭스바겐 주식에 신중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주가 호조도 시장의 안정에 힘을 보탰다. 유럽증시의 석유·가스업종지수 .SXEP 는 2.42% 크게 올랐다. 국제 유가는 서유럽 최대 원유 생산국인 노르웨이 유전시설에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했다.
클레어인베스트의 펀드매니저인 이온 마크 발라후는 이날 증시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한가지 요인으로 회원국 탈퇴 규정을 명시한 EU 조약 제 50조의 발동을 호소한 영국·정치인들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발라후는 "이틀간의 가파른 낙폭을 감안하면 오늘의 반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조약 발동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을 다소 안정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영국 시장의 지속적인 압력 강화를 가리키며 증시의 매수세에 편승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많았다. ETX캐피탈의 거래 책임자 조 런들은 "이날은 전형적인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주가가 급락 후 임시로 소폭 깜짝 회복하는 것)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