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내년도 가계 소비지출이 올해보다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달 13∼20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0%가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비지출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47.0%에 그쳤다.
소득 분위별 소비지출 증감률은 1분위(하위 20%) -6.3%, 2분위 -4.0%, 3분위 -0.1%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4분위는 1.1%, 5분위(상위 20%)는 1.2%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 지속(44.0%)이 소비지출 축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소득 감소와 실직 우려(15.5%),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8.5%)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17.6%),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등 비필수 소비재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음식료품(23.1%), 주거비(18.0%), 생필품(11.5%) 등 필수 소비재는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 회복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35.1%가 '기약 없음'이라고 답했으며, 2026년(24.6%), 2025년(24.3%), 2027년 이후(16.0%)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 형편 전망에서는 악화 예상(42.2%)이 개선 전망(12.2%)의 3배를 웃돌았다. 현상 유지를 예상한 응답은 45.6%였다.
응답자들은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 물가·환율 안정(42.1%), 세금·공과금 부담 완화(20.1%), 금리 조절(11.3%)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