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지수, 1.9% 하락 마감
* 브렉시트 불안이 시장 놀래켜
* 은행/자동차주에 매도세 집중
* G4S 주가,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급락
런던, 6월1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된 한편 내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앞둔 금융시장의 불안에 나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87% 내린 1284.36으로 장을 접었다. 전일에도 2.3% 밀렸던 이 지수는 장중 2월말 이후 3개월래 저점을 작성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1.84% 하락한 326.8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6% 내린 6044.97, 독일 DAX지수는 1.8% 밀린 9657.44, 프랑스 CAC40지수는 1.85% 빠진 4227.02를 기록했다.
남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84%, 이탈리아 MIB지수는 2.91% 후퇴했다.
23일 실시될 영국의 국민투표와 이번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증폭되며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오프 성향이 강화되자 유럽증시의 추가 매도세를 야기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업종지수 .SXAP 가 2.1%, 은행업종지수 .SX7P 가 2.9%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광산주 .SXPP 가 1.1%, 석유·가스업종지수 .SXEP 가 1.5% 후퇴하는 등 상품주에도 매도 압력이 커졌다.
LONTRAD의 제그 추드리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미지의 영역'에 있다. 또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까지 있기 때문에 특히 가장 충격이 클 은행주 중심으로 불안감은 꽤나 높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향후 2주 동안 방어주 비중이 높지 않은 투자자들은 다소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일 증시의 마감 이후 영국에서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는 EU 탈퇴 진영이 잔류 여론을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음을 가리켰다. 반면 주말에 발표된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사설 마권업자들은 여전히 영국의 EU 잔류에 베팅하고 있지만, 뒤섞인 여론조사 결과에 이날 잔류 가능성에 베팅한 비율은 직전주 대비 10%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앞서 연준과 영란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BOJ) 등은 브렉시트 우려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영국의 국민투표를 둘러싼 시장의 잡음에 흔들리기 보다는 펀더멘털 위주로 투자 전략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리 가드하우스 펀드매니저는 "영국과 유럽증시는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적정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채권과 현금자산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직 매력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일했던 보안경비업체 G4S의 주가는 5.02% 급락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