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 0.04%...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
* 은행주, 3거래일 연속 강세...제약/에너지주는 가장 취약
* 코메리츠방크 주가 상승...규제 당국, "합병이 만병통치약 아냐"
* 엘렉타 주가, 실적 공개한 뒤 상승
밀라노, 9월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일(현지시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타이트한 통화정책 기대감 속에 은행주가 최근 랠리를 이어가며 초반 상승했지만, 취약한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지표가 미국의 경제 성장세에 대한 일부 의구심을 조성하자 뉴욕증시와 동반 후퇴했다.
아울러 제약주와 석유 관련주의 약세 또한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4% 오른 343.66에 장을 닫았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파운드화의 상승에 영국 증시의 타격이 컸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2% 내린 6745.97, 독일 DAX지수는 0.55% 밀린 1만534.31, 프랑스 CAC40지수는 0.03% 상승한 4439.6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0.53%, 포르투갈 PSI20지수가 0.04% 전진했지만 이탈리아 MIB지수는 0.12% 후퇴했다.
안틸리아 캐피탈 파트너스의 펀드 매니저인 주세페 세르살레는 "미국에서 불이 꺼진다면 그리 좋은 여건이 아니다"라며 "(ISM 지표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을 강화시키지 못했지만 내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빠르면 이번달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내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에 기반해 유로는 달러 대비 하락하며 유럽증시를 지지했고, 고금리가 마진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유럽과 미국의 은행주는 동반 랠리를 이어갔다. 스톡스은행업종지수 .SX7P 는 0.8%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저성장과 자본 부족에 고전해온 업계의 앞날에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세르살레는 "은행권을 둘러싼 시각은 다소 변화됐지만 나는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20% 하락, 주요 업종 중 여전히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주 상위 경쟁사인 도이체방크와 합병 전망이 강화된 코메르츠방크는 2.2% 상승하며 독일 DAX지수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날 독일의 금융 감시 기구는 은행권의 합병이 비용 절감 효과는 있겠지만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스톡스헬스케어업종지수 .SXDP 는 1.24% 하락, 미국의 가격 압력 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 최근의 약세를 이어가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로슈와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주요 제약사 주가는 0.96%~2.4%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공급과잉 우려가 내달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있을 수 있는 생산 동력 기대감을 압도하며 국제 유가가 2% 넘게 하락, 석유·가스업종지수 .SXEP 도 0.7% 밀렸다.
벨기에 투자 지주회사인 액커만스 & 반 하렌(Ackermans & Van Haaren)은 KBC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이날 범유럽지수 내 최대폭인 6% 급등했다.
스웨덴의 방사선 첨단 암 치료기인 감마나이프 제조업체 엘렉타(Elekta)는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필두로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양호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1.5% 전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