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 1.9% 하락...종가는 2월24일 이후 최저
* GAM, 순익 경고 낸 뒤 주가 18% 폭락
* 변동성지수, 올해 최고 종가
* 브렉시트 현실로 이뤄질 경우 ECB가 시장 뒷받침할 듯
런던/밀라노, 6월15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 투표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GAM이 낮은 성과보수를 이유로 올해 상반기 세전 근원 순익이 전년 동기비 약 50%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 주가가 17.9% 폭락한 것도 추가 부담이 됐다.
다만 영국의 전기·전자 부품 유통기업인 프리미어 파넬(Premier Farnell)의 주가가 50% 폭등한 것은 전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데이트와일러(Daetwyler)는 프리미어 파넬을 10억 스위스프랑(미화 1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89% 내린 1260.14로 장을 접었다. 종가기준 2월24일 이후 최저치였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1.92% 하락한 320.53에 마감했다. 유럽증시의 광산주 .SXPP 는 취약한 금속 가격을 따라 3.5%나 급락,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01% 내린 5923.53, 독일 DAX지수는 1.43% 밀린 9519.20, 프랑스 CAC40지수는 2.29% 빠진 4130.3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1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32%, 이탈리아 MIB지수는 2.11% 후퇴했다.
유럽증시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 .V2TX 는 3.9포인트 급등한 38.34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 종가로 약 2주 전만 해도 지수는 20 수준을 보였었다.
KBC 그룹의 코엔 데 루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우려가 고조되며 변동성지수가 급등했고, 특히 금융주에 타격을 안겼다. 변동성 확대는 최소한 영국의 국민투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NS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여론이 잔류 진영을 7%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상당수의 여론조사에서도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증폭됐다.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2.3% 후퇴했다.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27% 이상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준의 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연준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던 5월 고용지표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되고 있다.
씨티 오브 런던 마쳇츠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후버는 "시장은 계속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다. 이는 여론이 크게 이동하거나,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치인이나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올 경우를 제외하면 추가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영란은행(ECB)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약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