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들의 외화예금이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달러로 전월 대비 2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10월(-51억달러)과 11월(-5억4000만달러)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3개월 만의 반등이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38억달러 늘어난 86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2억3000만달러 증가한 43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엔화는 11억9000만달러 줄어든 8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 예금이 31억7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개인 예금은 3억달러 감소해 이번 외화예금 증가를 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입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예비용 자금을 확보한 것이 달러화 예금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유로화의 경우 일부 기업의 매출 대금 일시 예치 등이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