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재영텍 "7월 IPO 신청…유럽 진출 파트너사 물색"

입력: 2025- 01- 21- 오전 12:18
© Reuters.  [단독]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재영텍 "7월 IPO 신청…유럽 진출 파트너사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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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이 잠시 중단했던 기업공개(IPO) 준비에 다시 시동을 건다. 북미와 유럽, 인도까지 해외 사업 확대를 가속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박재호 재영텍 대표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7월 IPO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상장 절차에는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11월, 늦어도 내년 1월이나 2월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영텍은 당초 작년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차전지 산업 불황으로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을 상장주관사로 확정하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래소가 적자 기업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재영텍이 작년 상반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IPO와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국과 유럽에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LG화학과 합작하는 북미를 우선 공략하고 높은 시장성이 예상되는 유럽과 인도 시장의 문도 순차적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재영텍은 지난 2022년 LG화학으로부터 24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확보하고, LG화학이 양극재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에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 3~5년 내에 미국에 주력할 것"이라며 "북미는 LG화학과의 합작 투자를 우선시해 처음에는 겸손하게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은 유럽으로, 유럽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연합(EU)의 경우 LG화학과 독점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계약) 약관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기 위해 다른 잠재 고객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신흥 시장 진출에 대한 야망도 드러냈다. 그는 "재영텍의 노력의 약 80%는 유럽과 미국에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인 역량이 있다면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2016년 설립된 재영텍은 국내에서 최초로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 대량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2차전지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재 스크랩을 재활용해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 코발트, 탄산 망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금속 화합물을 생산한다. 경북 구미에 1·2공장을, 상주에 1공장을 두고 있다.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SDI, LG화학 (KS:05191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2020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NCM 황산염용액을 공급했고, 2023년 1월에는 삼성SDI에 연간 2000톤(t) 규모의 양극재 스크랩 을 납품하는 수주를 따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으로부터 주문도 잇따라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재영텍이 보유한 친환경 공법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등 경쟁사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고온·고압 기반 황산용해식 용매추출방식의 리튬회수 공법과 달리 재영텍의 '선배소가수분해' 공법은 원가경쟁력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온을 사용하면 NCM이 손상돼 리튬만 추출가능한 반면 재영텍의 기술을 활용하면 리튬과 NCM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들이 (재영텍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려고 시도했지만 회수율은 50-60%에 불과한 반면 당사는 85%"라며 "이런상당한 격차는 당사에게 경쟁 우위를 제공하며, 이것이 LG화학이 재영텍을 선택한 이유"라고 자신했다.

이어 "재영텍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노동력과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용량을 2배 또는 2배로 늘리고 생산성을 개선해 수율을 87%~88%까지 높이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해 용량 강화와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기둥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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