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엔비디아 (NASDAQ:NVDA)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술 쇼에 앞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테크 수장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보폭에 행보를 맞추려는 데에 반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취임식에 불참하고 중국으로 날아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첨예한 미·중 갈등 속 황 CEO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이차이와 펑파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19일) 밤 엔비디아 베이징지사의 연례 춘제(음력설) 맞이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자 여기에 모였다”면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상용 컴퓨터가 만들어진 뒤에 AI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컴퓨터 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AI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extraordinary)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에 스며든 기술이 됐다”면서 “나는 매일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AI를 멘토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황 CEO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이 됐다”라면서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과 국가 중 하나의 현대화를 위해 함께 기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총직원 수는 약 4000명이다.
황 CEO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엔비디아 선전지사의 연례 춘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어 고향인 대만을 방문하고 지난 17일 대만지사의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대만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미국은 중국 기업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시행해 양측의 기술 협력에 전례 없는 복잡성(complexity)과 도전을 가져왔다”면서도 “이번 황 CEO의 방중은 중국 시장이 여전히 엔비디아와 글로벌 기술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