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주요 기업들이 TF를 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는 ‘이차전지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주요 기업들은 TF를 구성했다.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 삼성SDI (KS:006400),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와 에코프로, LG화학 (KS:05191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KS:020150)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포함됐다.
최근 회의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리튬, 니켈 같은 핵심 광물 자원의 수급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친환경차와 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연이어 영업손실을 내며 불황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22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상의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를 제외한 적자는 6028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와 SK온도 4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LG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다수의 소재 기업도 4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OEM)가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정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더해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논의되고 있고, 유럽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친환경 정책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