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한은은 20일 '2025년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를 통해 "지난해 11월 전망한 2025년 성장률 1.9%를 0.2%포인트(p) 낮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1.8%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0.5%를 크게 하회하는 0.2% 혹은 그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고, 수입자동차 판매 감소폭은 11월 -14.6%에서 12월 -16.7%로 확대됐다. 아파트 분양 실적도 당초 계획 2만5000호보다 적은 2만1000호에 그쳤다.
다만,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수요에 힘입어 IT 품목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61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 심리가 하반기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제했다.
또한 정부 예산안 감액 처리로 인한 0.06%p의 성장률 하락은 정부의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으로 상쇄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