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지수 1.2% 상승 마감...1주래 최고치
* 옐렌 발언,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
* 국제 유가가 8개월 고점 찍으면서 에너지주 강세
* 英 브렉시트 국민투표 다가오며 변동성 강화될 수 있어
밀라노/런던, 6월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지 않고 조기 금리인상 전망만을 약화시킨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지지받으며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3일) 발표된 미국의 취약한 5월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가 빠르면 이번달 금리인상을 소화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조성한 뒤 옐렌 의장의 신중한 발언에 단기적인 금리인상 기대감은 더욱 줄었다. 옐렌 의장은 고용지표가 '실망스럽다'고 밝혔지만, 단 한 차례 지표 내용에 중요한 비중을 둘 순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가 공급 감소와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올해 신고점을 작성한 것도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
JCI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레한드로 발소티는 "투자자들은 계속 물잔이 반만 채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유가 상승과 옐렌 의장의 균형잡힌 스피치는 미국의 경기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증시의 낙관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할 23일의 국민투표가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19% 오른 1360.25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1.12% 상승한 346.26에 마감했다. 전일에도 소폭 상승했던 두 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 종가를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8% 오른 6284.53, 독일 DAX지수는 1.65% 전진한 1만287.68, 프랑스 CAC40지수는 1.19% 상승한 4475.86을 기록했다. 특히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된 4월 산업생산 지표 내용이 희망적인 독일의 2분기 경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독일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였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8%,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59%, 이탈리아 MIB지수는 1.99% 전진했다.
업종별로는 상품 관련주에 대한 신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달러가 1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하고, 반군의 인프라 공격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뒤 유가가 8개월래 최고치로 뛰면서 유럽증시의 에너지지수 .SXEP 는 2.6%나 전진했다.
로열더치쉘은 BG그룹을 54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10개국에서 생산라인을 철수시키는 한편 전체 석유·가스 생산의 10%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3.2% 크게 올랐다.
덴마크 해운·에너지 그룹인 AP 묄러-머스크는 단스케방크의 긍정적인 투자 노트가 공개된 뒤 이날 유로퍼스트300지수 내 두번째로 높은 오름폭인 4.7% 급등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