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4.1% 추가 급락
* 브렉시트 여파가 전반적인 유럽증시에 여전히 부담
* 은행주, 유로존 부채위기로 작성한 저점에 근접
* 총선 결과 주시하며 西 증시가 그나마 낙폭 가장 적어
런던, 6월2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뒤 은행주 주도로 이틀 연속 급락세를 전개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3.65% 내린 1223.15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직전 거래일에 2008년 이후 최대폭인 7% 하락한 뒤 이날 4.11% 추가로 밀린 308.7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55% 내린 5982.20, 독일 DAX지수는 3.02% 빠진 9268.66, 프랑스 CAC40지수는 2.97% 밀린 3984.72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8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2.34%, 이탈리아 MIB지수는 3.94% 후퇴했다. 스페인 증시는 전일 치러진 총선 결과가 자국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요국 증시 중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그러나 연정 구성에 실패해 6개월만에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또다시 나오지 못하며 연정 구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전해졌다.
유니크레디트는 스페인 총선 결과가 그나마 예상보다 나았음을 지적했다. 은행측은 투자 노트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초래한 불확실성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던 유권자들이 집권당(국민당) 쪽에 기울었다"며 "(6개월 전보다) 연정 구성 가능성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히 유럽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7.7% 추가 급락,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틀간 전체 가치의 20% 넘게 상실했다. 이 지수의 종가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1년 말의 저점을 불과 수 포인트 차이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브렉시트의 후폭풍은 이미 초저금리와 저성장, 부실대출의 축적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한 은행주에 추가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가 유럽 은행업종 전망에 장기간 지속될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영국과 스페인 주요 은행과 이탈리아의 비중낮은 은행권에 대한 투자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15%, 바클레이즈가 17% 폭락했다. 또 뱅크오브아일랜드가 21%, 인테사 상파울로가 11% 추락했다. 반면 방키아가 6% 이상 급등하고 카이사뱅크가 1.6%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스페인 은행주는 선전했다.
이지제트는 순익 경고를 낸 뒤 주가가 3년래 최저치를 작성하는 등 22.3% 곤두박질 쳤고, 브리티시항공 모기업인 IAG도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15.9% 폭락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