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일본의 2위, 3위이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7위, 8위 업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는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주 공식적인 협의를 시작할 전망이며 새 지주사를 설립한 뒤 각각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는 방식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2023년 기준 자동차 판매량은 399만 대, 337만 대이며 합병 후 닛산이 지분 24%를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도 편입될 전망이다.
닛산은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 93억 엔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생산 능력 20% 축소, 직원 9000명 감축을 발표했고 자금 확보를 위해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10%를 미쓰비시자동차에 매각했다.
자금난과 실적부진으로 닛산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고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을 위해 닛산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참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본 기업인 혼다와 합병을 논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혼다와 닛산은 3월 차량 소프트웨어 등 분야 에서 포괄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8월에는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했다.
전기차 전환과 중국 전기차 부상으로 혼다와 닛산의 중국 판매가 10월까지 -46%, -7.6% 감소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혼다와 닛산은 협력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의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파악했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남은 상황이다.
전기차로 전환에서 중국 전기차 부상으로 일본 자동차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일본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와 멕시코에 관세 25% 부과를 공표하면서 일본 자동차 기업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과 실적은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원석 연구원은 "일본의 대미 관세 인상으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0~35% 영업이익이 감소될 전망"이라며 "멕시코 관세 부과 시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닛산은 추가 영업이익 하락과 함께 향후 전략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