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2% 상승 마감...배당주 약세에 오름폭 대부분 반환
* 유틸리티주가 가장 저조, 반면 금융주는 호조
* 금 가격 따라 채굴업체 주가도 후퇴
밀라노, 11월15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은행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채권 수익률의 급등이 채권의 대체 투자 수단으로 애용되는 유틸리티와 통신 등 배당주의 약세를 야기, 전체 증시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금 가격이 하락하며 주요 귀금속 채굴업체 주가도 부진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22% 오른 338.23에 장을 닫았다. 장중에는 341.98까지 전진하기도 했지만 후장 들어 오름폭의 상당 부분을 반환했다.
스톡스6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깬 미국 대선 레이스 승리로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기대되며 지난주 2.6% 상승한 바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4% 오른 6753.18, 독일 DAX지수는 0.24% 전진한 1만693.69, 프랑스 CAC40지수는 0.43% 상승한 4508.5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22% 상승한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가 0.14%, 이탈리아 MIB지수가 0.75% 후퇴했다.
유럽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유틸리티나 부동산 등 방어적인 배당주보다 금융 등 경기순환주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 속에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촉발된 뒤 이른바 '채권 프록시(bond proxy)'로 불리는 전통적인 배당주까지 동반 후퇴했다.
CMC마켓츠의 재스퍼 로울러 분석가는 "유럽증시는 긍정적인 톤으로 출발했지만 국채 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로 결국 강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의 유틸리티업종지수 .SX6P 는 2% 후퇴,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일중 저점은 3년래 최저치다. 또 텔레콤서비스업종지수 .SXKP 가 0.5% 하락했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에너지, 필수소비재, 부동산업종지수도 나란히 하방 영역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며 보인 달러의 랠리에 금 가격이 5개월이 넘는 기간 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 센타민, 랜드골드, 프레스니요 등 귀금속 광산주가 2.1% ~ 3.8% 급락했다.
반면 은행업종지수 .SX7P 는 2.1% 오르며 주요 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저성장, 초저금리 등에 마진 압박을 받아온 업계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아졌다는 미디어 보도에 매수세가 살아났다.
특히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와 사모펀드인 아폴로, 타워브룩과 아카시아 등 콘소시엄이 알리안츠(+0.99)로부터 올덴버기시 란데스방크(Oldenburgische Landesbank)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한델스블랏트(Handelsblatt)가 보도한 뒤 코메르츠방크 주가가 6.6%, 올덴버기시 란데스방크 주가가 13.5% 급등했다.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는 이탈리아매체가 소시에테제네랄(+1.7%)과의 합병 루머를 보도한 뒤 장중 5% 이상 전진했지만, 유니크레디트가 이를 부인한 뒤 빠른 속도로 오름폭을 반환하며 보합 마감했다.
스웨덴의 채권추심회사인 인트룸 유스티티아(Intrum Justitia)는 노르웨이 기반 린도르프(Lindorff)와 합병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7.8% 급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