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1일 (로이터) - 뉴욕 증시에서는 10일(현지시간) 은행, 산업주의 급등세가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전망되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재빨리 트럼프의 우선순위인 감세, 국방 강화, 인프라 지출, 은행 규제 완화 등의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이런 팽창 정책은 종종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날 S&P500 금융업종지수 .SPSY 는 3.7% 급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르며 이날 증시의 강세를 주도했다. 전일 상승폭을 더하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이틀간 7.8%나 올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이틀 오름폭이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17% 오른 1만8807.88, S&P500지수 .SPX 는 0.20% 상승한 2167.48, 나스닥지수 .IXIC 는 0.81% 내린 5208.80으로 장을 닫았다.
유럽 증시 역시 금융과 광산, 방산주 등에 힘입어 초반 상승했으나 유틸리티주 약세로 하락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27% 내린 338.88에 장을 닫았다. 4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이 지수는 초반에는 은행, 광산주의 랠리로 2주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틸리티업종지수 .SX6P 는 거의 4% 급락하며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0.18% 상승했다.
감세와 인프라 지출 확대를 공약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장 초반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화 대비 3.5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도 약 0.3% 오르며 2주일여 고점(99.081)까지 전진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값이 달러/엔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1% 넘게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5% 떨어진 온스당 1258.9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258.06달러로 10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이 예상 밖의 대선 결과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트럼프에서 다시 글로벌 공급과잉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여부로 옮겨가며 유가가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61센트, 1.35% 내린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WTI의 경우, 차기 기준물의 할인폭(콘뎅고)이 재고 증가세에 따른 국내 공급과잉 우려로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52센트, 1.12% 하락한 배럴당 45.84달러에 마감됐다.
*원문기사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