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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올리고 얼굴 다듬고…작은 차, 큰 싸움…소형 SUV '전성시대'

입력: 2019- 07- 31- 오전 01:59
© Reuters.

현대차 베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생애 첫차로 중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9개에 달하는 소형 SUV를 시장에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SUV는 16만9346대로 2012년(6661대)과 비교해 6년 새 25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 SUV는 7만7254대로 작년 동기(7만5609대)보다 1645대 증가했다. 소형 SUV 시장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아차 셀토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출격’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달 1주일 간격으로 소형 SUV를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현대차는 베뉴, 기아차는 셀토스를 앞세웠다. 이 두 모델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견제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이다.

현대차 베뉴는 ‘혼행’(혼자 여행하는 것), ‘혼밥’(혼자 밥 먹는 것) 등 1인 생활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해 나왔다. 전장(길이) 4040㎜, 전폭(넓이) 1770㎜, 전고(높이) 1565㎜로 차체 크기도 실용적으로 설계됐다는 평가다.

주행 성능은 도심 주행에 적합하도록 맞췄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에는 차세대 가솔린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이 올라간다. 변속기는 수동과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의 성능을 낸다.

반면 기아차 셀토스는 ‘하이클래스(고사양) 소형 SUV’를 표방하고 있다. 핵심 타깃으로 삼은 고객층도 30대로 베뉴와는 지향점이 다르다. 크기가 커 ‘소형 SUV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전장이 4375㎜ 동급 소형 SUV 중 가장 길고, 2열 레그룸(965㎜)도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도 498L로 넓어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최첨단 운전자보조장치(ADAS)도 대거 탑재됐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선이탈방지보조, 하이빔보조 등이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티볼리로 1위 굳히기 나선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 6월 티볼리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의 판매를 시작하며 1위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티볼리의 판매 대수는 2만275대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차 판매시장 점유율은 28.8%에 달한다. 2위인 현대차 코나(1만3789대·19.6%)와 3위인 기아차 더 뉴 니로(8264대·11.7%)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이번에 나온 베리 뉴 티볼리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으로 바뀌었다고 쌍용차는 설명한다. 외관은 더욱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이 적용됐고, 휠플래티넘 그레이와 체리레드 색이 추가됐다.

주행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새로 개발된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탑재돼 최고 출력 163ps/5,500rpm, 최대토크 26.5㎏·m/1500∼4000rpm을 낸다. 1.6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36ps/4000rpm, 최대토크 33.0㎏·m/1500∼2500rpm으로 크게 향상됐다. 두 엔진 모두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한국GM 더 뉴 트랙스

이 밖에 완성차 업체들도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에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7월 무이자 할부, 유류비 60만원 지원 등 판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트랙스의 내수 판매 증진에 나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 한정판 모델인 ‘QM3 RE 레드 에디션’을 최근 시판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QM3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갖춘 소형 SUV를 찾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 강화 전략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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