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디지털 터빈 Digital Turbine Inc (APPS) NASDAQ
1 어떤 회사인가요?
앱·광고 플랫폼 업체로, 구글이 운영하는 앱마켓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앱과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서 앱을 광고해주는 업체입니다. 글로벌 시장 내 40여개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디지털터빈 소프트웨어가 설치됩니다. 이후 잠금화면이나 알림창, 툴바, 배너 등을 통해 앱과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매출원은 안드로이드 기기들입니다. 안드로이드 대 iOS의 매출 비중이 75%대 25%에 이릅니다. 최근 광고주들이 iOS에서 부진한 광고 예산을 안드로이드 광고로 몰아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업도 안드로이드 위주기 때문에 애플의 새 정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장점입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내에서도 다각화된 브랜드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 현재 주가는 어떤가요?
디지털터빈의 주가는 지난해 3월 팬데믹 당시 10달러도 하지 않았던 종목이었는데 1년 만에 80달러를 넘어갈 정도로 강한 상승 탄력을 자랑했습니다.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실적과 주가가 수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주가의 강세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크게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5월에 상승률을 전부 반납했고, 8월초 적자 수익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8월 상승세를 회복해 주가는 다시 50% 이상 올랐으나, 이러한 상승세도 광고 테크주 전반에 걸친 매수세로 인해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0.4%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입니다.
3 실적은 어때요?
2022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우수했습니다.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3억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습니다. EBITDA는 4790만 달러로 운영 레버러지가 개선되면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총 마진율이 30%로 전분기의 33.7%에 비해 소폭 감소했습니다. 당분간 새로 인수한 사업과의 합병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마진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4 유통망 붕괴로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 디저털터빈은 가이던스를 어떻게 제시했나요?
아무래도 유통망 붕괴로 인해 광고주들의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지만, 디지털터빈의 경영진은 견조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3억5000만 달러에서 3억5500만 달러 사이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추정치인 3억 407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입니다. 조정된 EPS는 0.41달러에서 0.44달러로 시장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디지털터빈의 사업이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애플향 매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은 애플의 새 정책이 동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1%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러 광고주들은 애플의 새 정책에 대처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개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5 성장 모멘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T&T, 버라이즌 등과 신규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통신사들과의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의 컨텐츠 제휴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수익이 급증했는데, 모바일 포스를 인수하면서 급격하게 뛰어올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M&A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성장성의 지속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파트너사들과의 계약도 대다수가 단기계약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디지털 터빈 (APPS)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6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현재 시장은 2024 회계연도 실적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EBITDA의 연평균 성장률도 37.8%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월 추정치인 38.6%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장 추정치는 여전히 견조합니다. 수정된 매출의 연간 평균 성장률은 2026 회계연도 기준으로 31.1%에 달합니다. 향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운영 레버리지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전망이 더 좋아질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지난 5년 평균치에 비해 조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매출원이 다각화되어 있는 만큼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신규 인수를 통해 운영 레버리지를 확보해 간다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정체와 실적 전망치를 지켜보면서 성장성에 대한 고민을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