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1일 급락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는데 이로 인해 시장이 위험선호쪽으로 반응을 보인 여파였다.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질주했고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속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115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주말 종가 대비로 11.80원 급락했고 이후 1145원대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종가로는 1146.70원, 전거래일비 15.10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속에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전월 대비로 28만7000개가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 (17만7000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위험자산들의 랠리였다. 주말 뉴욕 증시의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근접했고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니케이지수가 4%나 폭등했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도 1.3% 오르는 랠리에 동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2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에 급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거래에서 1160원대로 재차 상승했던 환율은 주말 역외 거래에서 1150원 수준으로 급반락한 뒤 이날 서울 거래에선 1140원대 중반 레벨까지 떨어졌다.
환율 급락에 외환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선 달러/엔 환율이 속등했다. 리스크 온 분위기에다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이 추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았다. 달러/엔은 서울장 마감 무렵 101엔대 후반 레벨에서 거래됐다.
▲ 美 고용지표가 만들어낸 리스크 온..달러/원은 전저점 테스트
지난주말 높은 관심속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들의 랠리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표 호조로 미국 연준리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법도 했으나 시장은 이번 지표 호조를 위험자산 투자심리로 연결시켰다.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을 이유로 연준리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아무튼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 분위기에 편승해 원화 가치는 강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 큰 폭으로 떨어진 달러/원 환율은 돌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또 시장이 변심하지만 않는다면 추가 하락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달 저점인 1144-1145원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환율이 1140원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로는 올해 저점인 1130원선이 다음 레벨로 지목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오늘 당국 개입에도 시장 심리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1130원대 중반 레벨까지는 한 번 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달러/엔 환율을 변수로 지목했다. "만일 달러/엔 환율이 더 오른다면 시장도 마냥 리스크 온으로 반응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달러/엔을 따라 다른 달러/아시아 환율도 일정 부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 시가 1150 고가 1151.4 저가 1145.3 종가 1146.7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5억5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3억4000만 달러
▶ 12일자 매매기준율 : 1147.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697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