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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탈환한 '조선 빅3'…올 수주 목표 높인다

입력: 2019- 01- 02- 오전 03:56
© Reuters.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쯤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10억달러(약 1조1125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1400t급) 건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수주액(68억1000만달러)의 15% 가까운 실적을 새해 첫 달부터 달성하게 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를 시작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력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82억달러)보다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3의 작년 수주 실적은 268억달러(약 29조8150억원)로, 2017년(200억달러)보다 34% 늘었다. 2016년(80억달러)에 비해서는 235% 뛰었다. 이들의 선전으로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 강화 등 여파로 LNG 추진선과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올해는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132억달러)보다 10% 안팎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목표치의 104%인 137억달러어치의 선박 건조계약을 수주했다. 2013년(212억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지금처럼 수주 시장이 상승 곡선을 지켜준다면 2020년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과 2017년 ‘수주절벽’ 여파로 지난해 3000억원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LNG 운반선과 군함 등 특수선 수주를 앞세워 수주 목표(73억달러)의 93%인 68억1000만달러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10억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에도 인도네시아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수주하는 등 잠수함 건조 경험이 많아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진수식을 연 한국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3억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따내 목표(82억달러) 대비 달성률 77%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원유와 가스 시추·생산 설비인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수주 잔량 기준으로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발주액이 20억달러(약 2조232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15억달러 규모의 호주 바로사 FPSO 기본설계 대상자로 선정돼 본공사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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