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 7월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입액이 1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달 4일 시행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액은 461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했다. 수입액은 437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다. 7월 무역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9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 일본 부품·소재 수입 감소…"日 조치 영향 제한적"
관심을 모았던 일본과의 수출입 규모는 일단 수출은 유지됐으나 수입은 크게 감소해 주목된다. 우선 지난달 일본 수출액은 25억33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3%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고전했지만 전체 수출액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석유제품 수출이 9.8% 늘었고 일반기계도 19.2%나 급증했으며 철강도 6.0% 증가했다. 반면 석유화학 수출은 32.6% 급감했고 반도체도 11.6%나 줄었다.
7월 무역수지는 1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대(對)일본 무역수지가 월별로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 적자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속되고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의 대(對)세계 수출 하락세에 따라 대(對)일본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7월 수입이 하락했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발표(7월1일) 이후 7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무역규모 연평균 12% 증가
한일 양국의 무역규모는 1965년 수교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1965년 2억달러에서 지난해 851억달러로 연평균 12.1% 성장하며 제3위 교역국가로 발전했다. 다만 2010년대 들어서는 지난 2011년 1080억달러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대(對)일본 수출은 1965년 4000만달러 2018년 305억달러로 연평균 13.1%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25.5%에서 5.0%로 감소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1965년 수교 이래 54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적자액은 6045억달러 규모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6049억달러)과 비슷한 규모지만, GDP 대비 적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박태성 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교역성장세 둔화 및 주요국 제조업 경기 부진 속에서 수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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